롯데쇼핑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비키지 못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집콕’족이 늘면서 백화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패션 카테고리의 부진이 컸고, 대형마트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진 영향이 뼈아프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5억 원)보다 98.5% 급락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585만 원으로 9.2% 줄었고, 당기손손실은 1억9898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액이 8조1226억 원으로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35억 원으로 82.0% 떨어졌다.
백화점은 매출 6665억 원, 영업이익 439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매출 7599억 원, 영업이익 739억 원)에 비해 각각 12.3%, 40.6% 추락했다. 다만 지난 1분기(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다. 해외명품 및 가전 매출이 증가했고, 중국 션양 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관비가 감소한 영향이다.
할인마트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그리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매출은 1조4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영업이익 -57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쇼핑 측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에 적자 전환했지만 지난 4월 28일 중계점과 광교점을 온라인 거점 점포인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 오픈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1.6배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는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상품군의 성장과 비대면 수업 및 언택트,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PC 및 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며 매출은 1조1157억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익은 693억으로 전년 대비 51.1% 늘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에 따른 고객 이탈 및 부진점 정리에 슈퍼 부문 매출은 42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고, 적자전환했다.
홈쇼핑 매출은 2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 헬스케어 등 건강상품과 직매입 상품을 확대한 효과를 봤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에 영화 관람객이 줄고, 대형 작품 미개봉에 따라 컬처웍스의 매출은 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2% 감소했고, 506억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백화점은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하이마트와 홈쇼핑의 프리미엄 상품 강화 노력으로 하반기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할인점의 경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반의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차별화를 꾀하고, 롯데온(ON)을 활용한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좋은 편은 아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할인점과 슈퍼를 중심으로 점포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6월을 끝으로 빅마켓 킨텍스점과 롯데마트 천안점, 의정부점을 폐점했고, 지난달에는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 영업을 종료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영업한 후 서현점이 문을 닫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하이마트의 업황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할인점과 슈퍼 매출 부진과 점포 폐점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