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6일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59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4%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6028억 원, 당기순이익은 4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74%, 66.82% 증가했다.
2분기 실적 반등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5G 네트워크 투자 증가에도 불구, 비대면에 특화된 다양한 신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신산업 핵심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나 늘었다. 이 중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가 증가하고, 4월 말 티브로드 합병이 완료된 데 따라 작년보다 16.2% 늘어난 9184억 원 매출을 올렸다. 최근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단행한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결합 상품 확대를 추진해 사업성을 더 높일 방침이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뤄진 보안 사업 매출도 3230억 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8.7% 뛰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지능형 열화상 카메라, 워크스루형 출입보안 솔루션 등 비대면 맞춤형 서비스와 클라우드·융합 보안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신규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머스 사업은 11번가 거래 규모 확대와 SK스토아 성장에 따라 매출이 8.5% 늘어 1926억 원을 거뒀다. 11번가 역시 비대면 파트너십을 늘리고, SK스토아도 상품 소싱 역량 강화 및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해 T커머스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 무선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9398억 원을 거뒀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투자 증가에도 앞선 기술력과 특화 서비스를 앞세워 업계 1위 5G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올해 세계 최초 양자보안 5G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을 출시한 데 이어,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3대 유통 혁신’ 전략도 추진한다. 다음 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5G 클라우드 게임도 출시한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코로나19 장기 국면에도 신산업 중심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성과로 이어졌다”며 “장기적 성장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2분기 설비 투자액은 91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7% 증가했으며, 상반기 투자액은 전년보다 33.5% 늘어난 1조2244억 원이었다.
향후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티브로드 매출 기여분은 SK브로드밴드 매출의 10% 이상, 영업이익의 20%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가입자도 순증하고 있다. 2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335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70만 명 증가했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게임’으로 3년내 100만 명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한다. 윤 센터장은 “자회사 중에는 원스토어와 ADT캡스의 IPO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의 IPO가 순차적으로 이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