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검사 중에 낙하산 꽂나…예탁원 신임 상무에 임상규 국장 내정

입력 2020-08-07 11:47 수정 2020-08-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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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 사옥 전경
▲예탁결제원 사옥 전경

한국예탁결제원이 신임 상무로 임상규 금융감독원 국장을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예탁결제원을 검사한 상황에서 피감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오는 13일 이사회에서 임상규 신임 상무 선임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규 예탁결제원 상무 내정자는 최근까지 금감원 동경사무소장으로 지냈으며 금융중심지 지원센터 실장, 외은지점 검사실 실장 등을 거쳤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죠지워싱턴대 MBA 학위와 성균관대 경영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맡은 보직 없이 금감원 금융교육국에 대기 중인 상황이다.

이에 예탁결제원 안팎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금감원의 예탁결제원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금감원 국장이 피감기관인 예탁결제원 임원 자리로 내려꽂히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퇴직을 앞둔 직원 자리를 챙겨주고, 예탁결제원은 검사의 결과에 대한 ‘방패’를 사가는 그림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다.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 논란을 빚고 있다. 옵티머스운용의 사무관리사를 맡다가 장외 부실 사채를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등록해달라는 운용사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점이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6월 30일부터 예탁결제원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후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하며 예탁결제원에 대한 현장검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종 검사결과 발표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한편, 예탁결제원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이명호 사장이 내정됐을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으로 인한 노조의 반발이 있었다. 이명호 사장은 금융위 간부 출신으로 직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앞서 박임출 전 전무도 낙하산 논란에 시달렸다. 박 전 전무는 금감원 출신으로 자본시장조사2국 국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3월 예탁원 상무로 영입됐다. 이후 전무 자리에 오르며 내부의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탁결제원으로 금융위·금감원 출신 인사가 내려오는 상황은 자주 있던 일”이라며 “예탁결제원은 다른 유관기관과 달리 금감원 직원의 재취업 문턱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감원 직원들은 퇴직 전에 5년간 담당한 업무와 관련 있는 민간 금융회사에는 3년간 재취업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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