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연내 재가동…M&A 통해 경쟁력 확보할 것"

입력 2020-08-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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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말레이시아 자회사 3분기부터 실적 회복 기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롯데케미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대산공장 사고 등으로 발목을 잡혔던 롯데케미칼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대산공장을 연내 복구하고 액화석유가스(LPG) 원료 투입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상반기 약세를 보였던 말레이시아, 미국 자회사들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7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 실적은 대외 불확실성 외에도 대산 공장 사고로 인한 손실이 컸다”며 “(대산공장)연내 재가동을 위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연내 대산공장의 재가동을 확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산공장은 재건을 위한 설비 조립 및 공사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복구작업은 안전하게 진행돼야 해서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9~10월 재가동은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확답하기 힘들지만, 연내 가동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손실을 상반기에 반영하고 최대한 재가동 시점을 앞당겨 기회손실 비용도 줄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대산공장 2분기 생산판매에 따른 기회손실은 매출을 기준으론 2700억 원, 영업이익 800억 원 수준”이라며 “사고에 따른 납사 구매 계약 불이행에 따른 배상 손실은 209억 원, 1분기 미반영된 감가상각비 51억 원이 2분기에 추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일회성 비용은 3분기에는 추가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고에 따른 영업이익 기회손실은 현재 수준 추정은 약 2000억 원 수준이고, 이 중 상반기에 1300억 원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수습은 물론 원가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롯데케미칼은 LPG 크래킹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레핀 사업의 생산 원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LPG 크래킹을 확대하고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원료 투입해 원료 비용의 절감을 지속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추가 설비 보완해 최대 50%까지 LPG 크래킹 비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도에 90만 톤 정도의 LPG를 투입해 (전체 원료 대비) 14%를 달성했고, 올해 대산공장이 셧다운이지만 100만 톤까지 투입이 예상되고 비율 자체는 20%로 예상된다”며 “설비투자를 통해 순차적으로 LPG 투입비율을 높일 것이고 2022년도까지는 180만 톤 사용, 25% 비율을, 2023년도에는 220만 톤, 31%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로마틱 계열의 글로벌 공급 부담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PIA(고순도 이소프탈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설비를 PIA로 전환해 8월부터 PIA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번 생산 전환으로 롯데케미칼의 PIA 생산능력은 총 52만 톤이 됐다.

올 하반기에는 해외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에서 다소 벗어날 전망이다.

미국 에탄크래커(ECC)는 2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유가가 급락한 지난 3월에도 여전히 (미국 ECC의) 영업이익률은 10% 유지했다”며 “작년 같은 수준의 높은 실적회복은 어렵지만 흑자는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기반해 생산조정 없이 계속 100% 가동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LC타이탄 역시 동남아시아 지역의 락다운(Lockdown)이 완화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기반으로 내년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제품 강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리사이클 패트(PET) 제품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리사이클 패트 제품은 (하반기) 미국 및 유럽 업체를 중심으로 수출 판매 진행할 예정이며 기존 바이오패트 제품도 수요가 증가하며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롯데케미칼은 경쟁사들이 뛰어든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 사솔의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내부적으로 (사솔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 안하기로 결정했다”며 “비밀 준수계약에 따라 상세한 내용을 말하긴 어렵지만, 가격과 경영권 이슈 등 내부적인 전략 방향성과는 부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유사 형태의 매물이 나오면 전략과 부합된다고 판단될 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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