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부동산 분노조절장애"…빗속 부동산 규제 반대 집회 열려

입력 2020-08-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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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임대차3법 등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8.8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임대차3법 등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8.8 (연합뉴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6ㆍ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모임', '7ㆍ10 취득세 소급적용 피해자모임', '임대사업자협회 추진위원회' 등은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맞은편에서 정부 부동산 규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출 규제 소급 적용, 계약갱신청구권ㆍ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정부 주택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전 국민이 부동산 블루(우울증)를 넘어 부동산 분노조절장애가 걸렸다"며 "이 정권처럼 매주 국민에게 이토록 정신적인 고통과 물질적인 피해를 주는 정권이 있었느냐"고 발언했다. '6ㆍ17 부동산 악법 저지 대책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다는 40대 여성 강 모 씨도 "문재인 정권은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더니 이렇게 서민을 짓밟고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에선 지난달 초 대출 규제 소급 적용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린 후로 한 달째 부동산 정책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주말마다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15일 광복절 촛불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대출 규제와 임대차 2법 등 부동산 규제를 헌법 소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경기도 과천시 과천중앙공원에서도 정부과천청사 유휴지를 택지로 개발하려는 정부 계획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관한 '과천 시민광장 사수 대책위원회' 측은 "과천청사 유휴지 내 공공주택공급정책 계획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내주 중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과천시에서 택지 개발 계획이 알려진 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과천 시민광장 사수 대책위도 정부가 택지 개발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매주 토요일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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