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1913송정역시장 등 전국의 전통시장 30곳이 기록적인 폭우에 침수 피해를 당했다. 공식 집계된 피해 규모만 37억2000만 원 가량이며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되면 추산액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전국 전통시장은 3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부산에 쏟아진 집중호우부터 8일 오후까지 집계된 현황이다. 폭우가 8일 전라도 지역에 집중되면서 피해 지역과 규모는 대폭 늘어났다.
소진공은 현재까지 피해 규모를 37억2000만 원으로 파악했으나, 8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시장에 관해서는 파악이 완료되지 않아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4일 야간 폭우로 부산 지역의 전통시장과 상점가 총 11곳이 침수됐다. 이들 시장의 피해 규모는 해운대 전통시장 130개 점포 침수, 골드테마거리시장 350개 점포 중 150곳 침수, 부산역지하도상가 80곳 침수 등이다. 피해액은 해운대전통시장 약 3억 원, 골드테마거리시장 약 5000만 원, 부산역지하도상가 약 1억6000만 원 등이다. 소진공에 따르면 현재 이들 점포에 대한 시설물 수리는 완료됐고, 점포 운영도 모두 재개됐다.
이달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침수된 지역에 관해서는 아직 피해 금액이 집계되지 않았다. 피해 지역은 전북 남원 인월시장, 전남 구례 5일시장, 광주 1913송정역시장, 광주 용봉패션의거리상점가, 경남 하동 화개장터 등이다. 피해 규모는 인월시장 점포 46곳 전체 침수, 구례5일시장 점포 101곳 전체 침수, 1913송정역시장 점포 20곳 침수, 용봉패션의거리 상점가 점포 5개 침수, 화개장터 점토 121개 침수 등이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소진공은 피해 점포를 대상으로 최대 7000만 원 한도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소상공인은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융자 금리를 2.0%에서 1.5%로 인하해 우대받을 수 있고, 2년 거치 3년 상환이었던 상환 기간도 3년 거치 4년 상환을 적용해 총 7년으로 늘어난다.
특별재난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 금리 기존 2.0%에 ‘2년 거치 3년 상환 조건’이 적용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특별재난지역이 확대되면, 신규 재난지역에도 금융 지원 우대 조건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삼성전자·LG전자와 전통시장을 연결해 특별재난지역 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침수피해 가전제품의 수리·점검도 지원한다. 업장 내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의 수리·점검 시 출장비 감면, 부품비 할인 등을 지원해 주는 내용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불황에서 회복세를 보이던 전통시장ㆍ소상공인은 이번 폭우로 다시 매출에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조사에 따르면 7월 13일 기준 전통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전 매출액의 82.3% 수준을 회복했다. 중기부는 2월 3일부터 전통시장ㆍ소상공인 매출액 조사를 했고, 매출액 수준이 코로나19만큼 올라왔다고 판단해 7월 13일을 끝으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