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는 9일(현지시간) CNN방송의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출연해 미국 정부가 여태껏 코로나19 검사방법을 개선하지 못한 것이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소 미국의 코로나19 진단 과정이 너무 느리며 공정한 접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이날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쓸모 없는 시험 결과를 얻기 위해 불공평한 방법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며 “다른 어느 나라도 미국과 같은 시험 광기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다양한 초기 실수와 그 이후 정치적 분위기는 우리가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과 늦게 나오는 검사 결과 등을 미국의 비효율적인 검사 예로 꼽으면서 “검사 결과가 지연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결과가 나올 때와 같은 돈을 내고 있다”며 “그러나 매우 부유한 사람들은 결과를 빠르게 받아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단지 미국의 현재 검사가 좋다고 말하려는 정부 때문에 검사 자체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무원들은 빠른 접촉자 추적과 감염자 격리를 방해하는 장애물로 검사 결과를 늦게 받아보는 것을 꼽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검사 성적은 역대 최고이자 세계 최고”라며 “검사의 절반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고 있다”고 강변했다. 게이츠는 이런 트럼프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또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되면 그에 따라 미국은 내년 말까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이츠는 지난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존슨(J&J),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