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폭우피해와 관련해 “4대강 보가 홍수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피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섬진강 일대에 홍수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근거로 4대강 사업의 긍정적 효과가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4대강 사업 자체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도 많았지만 결국 이번 홍수를 겪으면서 (섬진강이 빠진 것이)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장마는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이번에는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며 “대비태세를 더욱 철저히 하여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도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며 “이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일곱 개 시군뿐 아니라 늘어난 피해 지역을 추가 선포하는데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재난복구에는 군 인력과 장비까지 포함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이재민과 일시 대피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며 “희생되신 분들과 가족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세계 각국의 기상이변을 언급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력에 우리나라도 적극 참여하면서 앞으로의 기상변화까지 대비하여 국가의 안전기준과 관리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