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텔레콤, 5G 고가 요금제 추가 회선 무료혜택 '유명무실'

입력 2020-08-12 13:57 수정 2020-08-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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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5G 고객에 LTE 요금제로 변경 권유까지

5세대 통신망(5G) 가입자 수 1위를 기록한 SK텔레콤이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자사 고객의 추가 회선 무료(일부 50% 할인) 혜택이 일부 기기에선 제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G 고급형 요금제 가입자에게 추가 스마트기기 회선의 할인이나 무료 제공 혜택을 제공한다.

3사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SK텔레콤은 추가 회선을 미리 지정한 스마트기기로 제한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5G 플래티넘(2회선 무료) △5GX프라임(1회선 무료) △5GX스탠다드(50% 할인) 혜택을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할인 혜택이 지원되는 기기가 SK텔레콤 측이 미리 정한 모델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북S(모델명 삼성 갤럭시 북 S LTE NT767XCL)’에 대해 추가 회선 할인이나 무료 혜택을 지원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고객센터 관계자는 “5G 가입자의 추가 회선 혜택의 경우 규정에 맞는 기기만을 등록할 수 있다”며 “규정상 허용되지 않아 전산 등록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기를 수용하기 위해 기기가 아니라 유심카드 가입을 통해 사용자를 확인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갤럭시북S 모델은 LTE 나노 유심카드를 사용하는 태블릿형 노트북으로 SK텔레콤의 LTE를 쓰지 못할 기술적 문제는 없다.

실제 다른 통신사들은 추가 회선 할인에 쓸 기기로 LTE 지원 노트북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KT의 고가 요금제인 ‘슈퍼플랜 Plus 스페셜 및 프리미엄’이나 ‘슈퍼플랜 스페셜’을 쓰는 고객들은 무료 회선추가로 갤럭시북S를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이 ‘데이터 투게더 라지 요금제’를 가입한 후 할인 회선을 지정하면 된다.

LG유플러스에서도 △5G 시그니처 △5G 프리미어 슈퍼 △5G 프리미어 플러스 △5G 프리미어 레귤러 등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태블릿, 노트북 등 기기와 상관없이 추가 회선에 대해 1만1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언급된 갤럭시북S 기기도 물론 추가 회선으로 할인된다.

LG텔레콤 측은 “LTE 이용 가능한 노트북(서피스)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며, 고객이 어떤 기기를 추가할지 제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추가회선에 대해 기기를 제한으로 인해 일부 고객은 5G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왔다. 특히 SK텔레콤 고객센터에서도 이런 고객을 잡기 위해 LTE로 변경하도록 안내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5G를 1년 넘게 사용한 SK텔레콤 사용자는 “새로 나온 LTE지원 노트북을 샀지만, 추가 회선을 사용하도록 등록되지 않는 기기라 규정상 혜택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납득하기 힘들어 고객센터에 수차례 본사에 이 관련내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LTE요금제로 바꾸면 해당 노트북을 추가 회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만 받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가입자가 어떤 스마트 기기의 지원 여부를 가입 전 확인하지 못하고, 고객센터나 가입상담직원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 측은 5G 고객에게 특정 기기만 허용하도록 안내한 점을 인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안내를 해야 하는 고객센터 상담실장이 규정을 과도하게 해석해 일어난 일”이라며 “잘못 안내된 부분이 있음을 확인했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고객센터도 본사에서 관리하고 정해준 규정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상담에서 이뤄진 실수라고 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동통신 고객이 새로 가입할 때 일일이 추가 회선에 해당하는 기기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가 특정 기기에만 혜택을 제한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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