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상승 부담 속 차익실현 매물 가능성…반도체ㆍ통신ㆍ증권 주목”

입력 2020-08-11 08:19 수정 2020-08-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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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8-11 08:17)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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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언택트 관련주 위주로 상승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이익 개선에 비해 덜 오른 반도체, 통신, 증권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2.18%, MSCI 신흥국지수 ETF는 0.25% 상승했다.

최근 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일부 기업들 위주로 급등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비롯해 증시 주변 환경보다 유동성에 의한 시장의 움직임으로 당분간 이러한 경향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는 변화의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대형 기술주 및 언택트 관련주가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반면,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 민감주가 반등세를 이어가는 등 업종별 로테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도 차익 욕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중 마찰이 확산하며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대중국 매출 급감 우려가 장 중 부각되며 약세를 보이기도 해 관련 종목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미국 고용동향 지수를 비롯해 고용지표들이 느리지만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고 국제유가를 비롯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런데도 상승에 대한 부담이 확산되고 있어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이 무색하게도 증시는 활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주 기점으로 더욱 매수세가 강화되며 연고점 수준을 돌파했다. 향후 경제 반등 속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시점이다. 과연 현재 장세가 과열일까?

최근 현상을 경제 순환 사이클에서 접근해보았다.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지표는 우라가미 구니오의 ‘증시 사계절’ 이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금리, 실적, 주가 변수를 활용해 증시를 금융장세(봄), 실적장세(여름), 역금융장세(가을), 역실적장세(겨울)로 구분했다.

현재 증시는 늦은 봄, 즉 막바지 금융장세 국면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증시가 3월부터 7월까지 겪었던 장세는 금융장세의 특징과 유사하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 정책 공조가 강화되며 저금리 환경이 조성된다. 그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증시가 반등한다. 다만 실적 개선의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아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과열이다 싶을 정도의 증시 상승이 전개된다. 이후 여름장세인 실적장세로 넘어갈 때 경제지표 개선과 기업들의 이익 상향조정이 높은 밸류에이션 상승을 합리화시켜주는 매개체가 된다.

현재 발표되는 통계들은 해당 조건에 일정 수준 부합한다. 10일 발표된 한국의 7월 OECD 경기 선행지수는 99.9를 기록, 3월 이후 완만한 수준의 회복을 시현하고 있다. 코스피의 2021년과 2022년의 영업이익은 7월 말을 기점으로 추세적 하향조정이 일단락된 모습이다. 경제, 기업이익의 추세적 반등이 연말로 갈수록 뚜렷해진다면,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고 판단한다. 과거 코스피가 실적 장세로 진입했을 때 연평균 수익률은 평균 16~32%를 기록했다. 현재 코스피는 2380포인트를 돌파했으나, 연평균 기준 아직 2050포인트 수준이다.

한편 유동성 과열 우려에 단초를 제공한 개인들의 매수세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개인은 연초 이후 36조 원가량을 코스피 기준 순매수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순매수세다. 그러나 시중 유동성 자금이 아직 많다. 고객 예탁금은 50조 원에 육박한다. 유동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총/M2 비율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풍부한 대기자금을 감안했을 때, 과거와 달리 2020년은 개인이 수급 주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개인들의 매수가 강화되는 업종을 계속해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개인이 4월 이후 순매수한 업종을 살펴보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가 절반(50%)을 차지한다. 개인이 수급 영향력이 지속된다면,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세 또한 쉽게 꺾이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 = 최근의 글로벌 증시 상승은 초저금리 유동성, 2021년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 포스트 코로나 성장주의 장기 성장 전망에 기인한다. 여기에 한국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증시 유입이 더해진 양상이다. 한편, 소폭의 이익 전망치 개선치고는 주가지수와 밸류에이션 상승폭이 너무 크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주도주(소프트웨어, 건강관리)의 추가 상승보다는 최근 이익 전망치 개선 종목 중에서 주가가 덜 오른 종목 및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증권, 통신은 이익 개선세에 비해 주가 반등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순환매에 가장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기계, 철강, 미디어 업종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은 업종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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