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광진구 남성 30대 B 씨는 어느 날 화보 촬영 중 심각한 뒷목 통증이 찾아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까지 통증이 내려가고 고통은 배가 되었다. B씨는 밤잠 이루지 못한 심한 통증으로 결국 집에서 가까운 건대입구에 있는 신경외과를 찾았고, 검사결과는 목디스크(경추 수핵 탈출증)였다.
최근 B 씨처럼 목 등 통증으로 신경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오랜 기간 지속하는 장마철 저기압으로 관절 내 압력이 상승해 일자목 통증 및 목디스크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장마철에다가 저기압인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상대적으로 주변 기압이 낮아지면서 목과 허리의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진다. 평소보다 높아진 관절 내의 압력은 디스크나 관절 주변의 조직들을 자극하여 더욱 예민한 상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예로부터 어르신들이 허리나 무릎을 두드리며 “비가 오려나”하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성적으로 목과 허리, 무릎과 같은 관절 부위가 약한 노인들은 날씨와 기압의 영향에 따라 관절 통증이 좀 더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어 위의 말은 의료상의 임상적인 근거가 있다.
경추디스크는 목뼈에 있는 원반 모양의 디스크가 이탈되면서 그 주위 신경을 압박해 엄청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마치 호떡을 누르면 얇아지고 넓어지면서 부풀어 오르듯이 경추 디스크가 부풀며 신경을 누르게 되는데, 이때 해당 신경이 담당하는 부위인 목 등이나 견갑골 사이 어깨, 팔 쪽으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생길 수 있다.
목디스크나 일자목의 경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또는 신경차단술을 통해 통증을 치료하고 교정될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가 심해 신경이 눌렸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물리적인 감압(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춰주는 치료)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경추 디스크내시경수술(PSCD)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물리적 감압술이 시행되고 있다. 척추 내시경 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목디스크 수술을 통해 물리적 감압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목뼈와 신경 손상 정도가 크기 때문에 목디스크 환자들에게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
목디스크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한 부위는 회복이 되지만 수술 위, 아래에서 병이 새로 오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7개의 목 뼈가 균등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목디스크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부위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위, 아래에서 부하가 많이 일어나게 된다.
하지만 척추 내시경 수술은 1cm 정도의 절개만으로 문제가 되는 부위의 신경 감압이 가능하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조직들을 잘라내지만, 근육이나 움직이는 필수 조직들은 다 살려놓기 때문에 수술 후에 합병증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예전의 수술보다 덜하다.
건대입구에 위치한 연세바로척병원 원유건 원장은 “목디스크 초기나 중기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또는 목 뼈 주변의 인대나 근육 등의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며 “하지만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가 심해 신경을 누르고 있다면 누른 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풀어주는 감압술이 불가피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