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경쟁 후반전] 모바일 주도권 잡아라…서비스 고도화 나선 시중은행

입력 2020-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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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이체·자산관리 서비스 등 앱 플랫폼 속도·UI·접근성 개선

하나의 은행 앱에서 본인이 개설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송금까지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출시 반년 만에 가입자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시행 초반 가입자 수성에 나섰던 시중은행들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 앱을 대폭 개편, 가입자 쟁탈전에 나섰다.

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오픈뱅킹 누적 가입자는 4096만 명, 등록계좌는 6588좌로 집계됐다. 중복가입을 제외한 가입자 수도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약 72%인 2032만 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오픈뱅킹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이용 건수는 누적 10억5000만 건, 하루 평균 659만 건을 기록했다. 당국은 연간 이용 건수가 2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뱅킹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앱 플랫폼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 개념이 사라지면서 오픈뱅킹을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모바일 앱 플랫폼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직관성이 높은 앱을 만들면 타사 고객들도 쉽게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달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 오픈뱅킹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 뱅킹 앱을 개편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우리원(WON)뱅킹’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 계좌 조회, 총 잔액 확인 등이 가능하고 문자 메시지(SMS) 또는 카카오톡의 계좌정보를 자동입력 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앱 전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사용환경(UI·유저인터페이스) 개선을 통해 한 번에 다른 은행 계좌와 보유한 전체 금융 자산을 파악·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도록 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디지털 핵심 기관인 디지털혁신총괄 조직의 총괄장을 맡아 우리원뱅킹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문했다. 권 행장은 최근 “속도, 편의성, UI/UX 개선 등을 주축으로 한 앱 고도화를 추진해 언택트 금융 시대 도래에 따른 비대면 채널 역량 극대화를 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체 타행 계좌 잔액을 우리은행 계좌로 한 번에 모으는 기능도 추가해 주거래 고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오픈뱅킹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모바일뱅킹 ‘아이원(i-ONE) 뱅크’ 서비스를 개선했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첫 화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배치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인 계좌조회 화면에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 IBK기업은행 계좌처럼 조회·이체 등 기능을 지원한다. 또 고객 활동 내역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 등을 추천하는 개인화 기능을 적용했다.

신한은행도 모바일 앱 ‘쏠(SOL)’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쏠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바탕화면에서 곧바로 계좌조회가 가능하게 했다. 또 쏠 페이 뷰알결제와 바로이체 서비스도 위쳇으로 추가할 수 있어 고객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더불어 다른 은행 계좌 메뉴에서 간단하게 드래그를 이용해 이체를 할 수 있는 ‘꾹이체’ 서비스도 추가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5월 KB국민은행도 ‘KB스타뱅킹’의 오픈뱅킹을 강화해 다른 은행 계좌에서 KB국민은행 계좌로 빠르게 이체시키는 충전 기능을 추가했다. 또 바탕화면에서 스타뱅킹 앱을 길게 누르면 전체계좌조회, 이체, 금융상품,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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