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내홍 어쩌나…‘홈플 5일장 행사’ 기간에 노조는 이틀 파업 예고

입력 2020-08-12 10:25 수정 2020-08-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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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인금인상 협상 앞둔 언론플레이” vs 노조 “점포 매각에 직원 희생”

(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점포 매각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점포 매각에 반발한 노조가 황금연휴 기간 이틀 동안 전국 80여 개 매장에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홈플러스는 이 기간 역대 최대 장마와 폭우에 따른 바캉스철 영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홈플 5일장’을 열기로 해 양 측의 입장이 대립되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MBK의 알짜매장 폐점 매각 중단을 촉구하며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1개 지역, 80여 개 매장에서 일제히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경고파업은 14일부터 16일 사이에 전국적으로 일제히 진행되며 지역본부별로 이틀간 진행한다. 서울지역 홈플러스 조합원 6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고 파업은 최근 홈플러스의 점포 매각 추진에 대한 반발이다. 노조는 안산점, 대구점, 둔산점 등 3개 매장 매각에 대해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이 아니라 폐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폐점 후 매장을 헐고 새로 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개발사업이 목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안산점의 경우 홈플러스 직영직원이 218명으로 외주 및 협력업체 직원, 입점업주와 그 종업원까지 더하면 대략 1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점과 둔산점도 똑같은 상황이 우려되며 매장 전체 직원수는 각각 7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노조 측은 “MBK가 5년동안 팔아치운 홈플러스 부동산만 무려 2조2000억 원 규모”라며 “5년 만에 홈플러스를 빈털터리로 거덜냈고 이제는 지역거점 알짜매장들까지 폐점을 전제로 매각해 수천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마트산업노동조합)
(사진제공=마트산업노동조합)

노조가 예고한 경고 파업 기간은 홈플러스가 13일부터 17일까지로 예정한 ‘홈플 5일장’ 행사와 맞물린다. 이번 행사는 홈플러스가 주말 황금연휴를 여름 실적 방어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내수 회복 총력전에 돌입하는 이벤트다. 13일 단 하루 ‘목요혁명 세일’을 통해 농협안심한우 등심을 할인하고,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은 ‘주말혁명 세일’ 행사를 펼친다.

특히 14~16일 사흘간 매장에서 10만 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는 5000원 상품권을 추가로 증정하며, 쇼핑몰에서는 릴레이 ‘반값데이’를 실시하는 등 실적 만회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노조가 경고 파업에 나선 만큼 흥행몰이에 차질을 빚을 여지도 있다.

홈플러스 측은 노조가 매년 임단협 시기만 되면 회사와의 협상은 뒤로한 채 주주사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린다며 비난하고 있다. 노조가 현실과 동떨어진 임금인상을 주장하면서 점포 매각으로 언론플레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 강행 예고로 회사 매출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면서 어떻게 임금을 올려달라고 할 수 있느냐, 과연 이런 파업이 임단협에 도움이 되는 것이냐는 등의 자조 섞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노조 파업 예고 기간 가용인력의 점포 지원을 통해 소비자들이 쇼핑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 한편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의 어려움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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