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KT 게임박스 둘러싼 과제…5G 커버리지‧요금‧콘텐츠는 숙제

입력 2020-08-12 13:14 수정 2020-08-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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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GiGA사업본부장 이성환 상무가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KT가 새롭게 출시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브랜드 ‘게임박스’와 개방형 플랫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5G/GiGA사업본부장 이성환 상무가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KT가 새롭게 출시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브랜드 ‘게임박스’와 개방형 플랫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트리밍 게임 시장, 저희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마저 게임 유통 부분을 방관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이성환 5G/GiGA사업본부장은 12일 KT의 구독형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박스(GameBox)’를 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을 내면 스마트폰‧PC‧IPTV로 KT의 클라우드 내 게임을 무제한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의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사용자의 기기 사양에 관계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KT는 NBA2K20, 마피아3, 해리포터‧반지의 제왕‧마블 슈퍼히어로즈 시리즈 등 대작 게임과 월 9900원의 가격을 제공,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100여 개 게임이 서비스되며 매달 10개의 게임을 추가해 연말까지 200개의 게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KT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 모두 클라우드 게임에 본격 뛰어들었다. LGU+는 미국 컴퓨터 제조기업 엔비디아와 협업, 작년 9월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를 최초 출시했다.

LGU+는 U+5G, U+인터넷 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었던 지포스나우를 24일부터 전면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T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개발, 9월 1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게임 특성상 끊김 방지나 초저지연을 위해 5G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통 3사의 5G 커버리지가 충분치 않은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5G 이용자보다 LTE 이용자가 많은 만큼 이들을 클라우드 게임 유저로 끌어올 수 있는지도 과제로 제시됐다. 통신업계가 게임산업에 뛰어든 만큼 콘텐츠 수급이 얼마나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다음은 12일 KT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이어진 질의응답.

이성환 5G/GiGA사업본부장, 권기재 KT 5G서비스담당 상무, 이동재 KT클라우드게임서비스팀장이 참석했다.

- 타 통신사에 비해 출시가 늦은 것 같다

(이성환 본부장) 게임박스는 한국 토종 OTT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플랫폼도 타사의 플랫폼을 빌리지 않고 KT의 핵심 역량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자체 구축했다.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측면에서 UI/UX 충분히 차별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가격 측면에서도 가성비 높은 서비스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

▲KT 5G서비스 담당 권기재 상무가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KT 5G서비스 담당 권기재 상무가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 KT, SKT나 LGU+처럼 유명 플랫폼과 손잡지 않고 단독 플랫폼으로 가고 있는데 콘텐츠 확대 전략은

(권기재 상무) 엔비디아나 엑스클라우드, 만만찮고 무섭다. 손잡을까 생각도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면 자유도가 떨어진다. 한국형 OTT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혼자서는 못하기 때문에 제휴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NHN, 스마일게이트 등과 이미 제휴했다. 아마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국내 다른 게임사, 중국‧일본 주요 게임사들과도 물밑 접촉 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진 측면이 있지만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 토종 OTT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강조하는데,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없나

(권기재 상무) 해외 진출 생각은 물론 있다. 다만 현재 상태로는 아니다. 콘텐츠가 더 필요하다. 현재는 컨테이너와 인프라만 있을 뿐이다. 끝내 국내에서 성공해 해외로 나갈 텐데 해외 MNO와 공조해 콘텐츠 공동소싱할 계획이다. 국내 성공 기반을 어느 정도 만든 후 이용 경험과 노하우를 라이선싱해 나가는 게 맞지 않겠나.

- iOS, 애플이 정책적으로 클라우드 게임 막고 있는데 10월 서비스할 수 있다는 이유가 뭔가

(이동재 팀장) 하반기 새로운 애플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iOS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고, 이와 관련해 이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좀 더 결과가 나오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5G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려면 우선 5G가 잘 터져야 하는데

(권기재 상무) LTE 때는 전문망을 구축했지만 5G 구축 때는 3사 모두가 속도 조절을 한 감이 있다. 전국 커버리지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대도시나 지하철은 다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 중 게임을 즐길 때 문제는 크게 없을 것이다.

다만 작년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5G뿐 아니라 LTE 고객까지 수용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됐다. 5G 온리는 공급자 마인드였다. 국내 LTE 커버율이 워낙 좋기 때문에 웬만한 정도는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할인가 월 4950원, 내년에는 9900원으로 원상복구 하는데 소비자 이탈은 없겠는가

(권기재 상무) 저희들도 4950원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시장 확산이 중요하다 생각해 파격적으로 가격을 설정했다. 내년 타이틀 수급 상황이나 경쟁 상황을 봐서 검토하겠지만, 9900원으로 원회복 된다 해도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데이터 소모량이나 초저지연성 고려하면 5G의 한계가 있지 않나. LTE로 플레이할 수 있나

(권기재 상무) LTE를 쓸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봤다. 모바일 720p 해상도 수준이라면 충분히 쓸 수 있다. 이보다 고해상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5G가 물론 필요하다.

- 어느 정도 스마트폰 사양에서 원활히 즐길 수 있나

(이동재 팀장) 2018년 이후 출시된 단말에 대해 이미 테스트를 했다. 2017년도 출시 모델도 일부 포함돼 2017~2018년도 출시된 안드로이드 6.0 이상이면 가능하다.

- 일종의 게임 유통 플랫폼, 어느 게임을 올릴지 기준이 필요할 것인데

(권기재 상무) 당연히 게이트키퍼가 필요하다. 창작자들이 게임 등록하면 자체 베타 테스트, 버그 테스트를 하고 심의를 거쳐 등록하는 마켓 형태를 준비 중에 있다.

-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사들과 수익배분은

(권기재 상무) 개별 IP사나 수급사들과 계약상 밝힐 수는 없다. 다만 대작이라면 미니멈 개런티를 적용하기도 한다. 보통 RS 모델로 수익의 몇 프로를 가져가는 계약이 일반적이다. 아트가 필요한 영역으로, 서로가 만족할 수준에서 협의하려 한다.

- N스크린 이미 지포스나우에서 하고 있고, 삼성 갤럭시노트20 가입자 할인도 타사에서 진행 중이다. KT가 후발주자로 밀리는 것 아닌가

(이동재 팀장) 각각 서비스 전략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KT는 모바일 중심 고객들에게 콘솔게임이나 PC게임의 모바일 최적화 경험을 어떻게 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KT의 서비스를 선택하는 고객들에게 다른 서비스를 선택한 고객보다 불편하거나 심하게 늦는 일이 없게끔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20 고객 3개월 무료 혜택도 타사와 똑같이 준비했다. KT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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