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잠재매물’ 한온시스템·쌍용양회, 엇갈린 2분기 실적

입력 2020-08-12 14:13 수정 2020-08-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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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과 쌍용양회가 2분기 엇갈린 실적을 거뒀다.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과 쌍용양회 매각을 올해 본격화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향후 실적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가동중단 영향으로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한온시스템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953억 원, 영업손실 5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2% 하락,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반면, 쌍용양회는 유연탄 가격 하락과 순환자원처리 시설 가동 효과로 2분기 영업이익률 23.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쌍용양회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852억 원, 영업이익 907억 원을 거둬들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7.5% 상승했다.

한온시스템은 2014년 12월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인수한 후 지난해 3월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를 1조3813억 원에 인수하면서 지난해 인수 후 최대실적을 거두는 눈에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쌍용양회 역시 2016년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후 폐열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 등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면서 지난해 인수 후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질적 성장과 함께 배당규모 확대 등으로 두 회사에 대한 한앤컴퍼니의 엑시트 작업이 올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두 회사의 하반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쌍용양회의 경우 한앤컴퍼니가 우선주 매수에 나서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엑시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한온시스템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전망과, 친환경차 관련 수주는 확대가 예상되지만 내연기관 매출 감소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갈린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완성차의 수요 개선,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 친환경차 수주잔고의 본격적인 매출 인식 등으로 하반기는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매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기존 내연기관 매출 감소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관련 수주 확대는 고무적이나 연결 매출의 정체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용양회에 대한 하반기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순환자원처리시설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 SOC 활성화 기조 등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 출하량 회복이 기대된다”며 “출하량 회복이 아니더라도 하반기에 순환자원처리시설 3개가 추가 가동돼 유연탄 등 주요 연료비 절감뿐 아니라 탄소배출권 여유분과 폐자원 처리 수수료 수입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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