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코로나19에 2분기 400억대 적자…백화점 제외 면세점 등 울상

입력 2020-08-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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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2.6% 줄어든 1조144억…영업익 -431억 원으로 적자 전환

신세계가 코로나19 여파에 400억 원대 적자를 냈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면세점 적자 폭이 컸고, 백화점을 제외한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2.6% 줄어든 1조 14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681억 원에서 올해 -43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8% 감소한 2조211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98억을 떠안게 됐다.

신세계 실적 악화에는 면세 사업 부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2분기 매출은 31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70억 원을 기록했다.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31% 감소했고,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92%로 크게 줄었다.

회사 측은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 5월부터 상승세에 있으며, 특히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점진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백화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3931억 원, 영업이익은 68.1% 줄어든 109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거셌던 2, 3월 신세계백화점 월별 신장률은 각각 -15.2%, -28.1%로 역신장했으나 4, 5월에는 각각 -8.4%, -0.9%로 역신장 폭이 줄었고, 6월부터는 3%로 신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의 실적 회복과 관련해 △지역 1번점 전략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실적 선도 △명품, 가전 등 동업계 대비 우위 장르 매출 호조세 △타임스퀘어점 1층 식품관 배치, 업계 최초 장르별 VIP 등 지속적인 유통 혁신에 주력한 결과라고 자체 평가했다.

까사미아,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 등 신세계 연결 자회사들도 코로나19에 어려운 사업 환경을 이어갔다.

우선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53.2%나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34억 원에서 올해 2분기 -30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9% 감소한 2871억 원, 영업손실은 -2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면세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화장품 사업의 경우 면세점 신규 거래선 확보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를 진행하고, 국내 패션부문은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면세품 내수 판매로 SI빌리지 신규 회원이 대거 늘어나는 등 자체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이 강화했고, 7월부터 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센트럴시티도 코로나19 여파에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5% 줄어든 528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올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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