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하나의 사건'展

입력 2020-08-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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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현석 '이탈'.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현석 '이탈'.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동시대적 퍼포먼스에 주목하는 전시 '하나의 사건'을 12일부터 11월 15일까지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시각예술의 주요 장르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은 생소한 '동시대 퍼포먼스'를 이해하고 고민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2020년 전시의제로 '퍼포먼스'를 선정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 전시실과 세마휴(전시동 옥상)에서 열리는 '하나의 사건'은 오늘날 시각예술계에서 비물질적이고 일시적으로 발생한다고 여겨지는 퍼포먼스의 특성에 대한 논의에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해야 할지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미술관은 퍼포먼스 장르를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정현, 김해주, 서현석 기획자를 이번 전시의 공동기획자로 초청해 '기록, 현장, 시간, 신체적 현존'이라는 네 가지 개념으로 장르에 접근했다. 구성은 △부재의 현장성 △마지막 공룡 △무빙ㆍ이미지 △이탈로 네 가지다.

강세윤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가 기획한 '부재의 현장성'은 스코어, 기록 같은 퍼포먼스의 흔적을 살펴보고 라이브 퍼포먼스와 유기적 관계 및 변주 가능한 저장소로서의 가능성을 본다. 김정현 비평가가 기획한 '마지막 공룡'은 멸종위기에 몰린 '공룡'으로 은유된 '물리적 참여'에 의문을 품고 전시라는 형식 속에서 드러나는 '현장성'의 한계와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퍼포먼스의 요소를 탐구한다.

김해주 아트선재 부관장의 '무빙ㆍ이미지'는 전시의 시작과 끝나는 시점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간주하고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단절된 이미지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운동성을 획득하며 이루어진 퍼포먼스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한다. 서현석 연대 교수의 '이탈'은 장소 성격에 따라 구분했던 블랙박스와 화이트큐브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VR를 통해 퍼포먼스의 새로운 현장에 관객을 초대한다. 미술사에서 언급되는 퍼포먼스를 테크놀로지로 창조한 가상세계에서 재해석하며 신체의 현존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전시에는 작가 18명의 40여 작품이 소개되고 전시 기간 중에는 100여 회의 현장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현장 퍼포먼스 중 일부는 미술관 사회관계망서비스(인스타그램) 계정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서 자가 격리 중인 관객의 소환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작가 스티븐 콱의 작품 '컨택'은 사회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예술 장르로서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28일 오후 6시부터는 하루 동안 전시의 모든 현장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뮤지엄나이트'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생겨난 불확실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이러한 시대에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며 "아직 외부 활동 등 전시 관람을 망설이거나 외출이 어려운 미래 관람객을 위해서 미술관을 어떻게 사회 및 시민과 연결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회차당 60명이 예약가능하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체크 후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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