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1.06달러(2.55%) 오른 배럴당 42.6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0.82달러(1.84%) 상승한 배럴당 45.32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원유재고의 큰 폭 감소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4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3주 연속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 29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원유 생산 감소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이전 주 하루 1100만 배럴에서 1070만 배럴로 하루 30만 배럴 감소했다.
EIA는 올해 미국 산유량이 하루 99만 배럴 감소한 112만6000배럴로 예상했다. 지난달 전망치 60만 배럴 감소에서 더 늘린 것이다.
반면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을 하루 895만 배럴 감소에서 906만 배럴 감소로 늘려 잡았다.
OPE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경제와 원유 수요에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의 정제유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1.7%, 전월보다 3.5% 줄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실업보험 추가 지원 연장과 급여세 납부 유예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민주당의 합의를 재촉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대표 미치 맥코넬은 협상이 아직 교착상태라고 밝혔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백악관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전일 생산자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강세를 보이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경제가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규모 부양책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타리크 자히르 타이케캐피탈어드바이저 이사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은 만큼 일부 헤지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