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ㆍ중 갈등 일부 완화와 미국 추가 부양책 가능성 확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코스피 상승세 속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이 저조한 낙폭 과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1.63%, MSCI 신흥국지수 ETF는 1.35% 상승했다.
미 증시가 최근 약세를 보여왔던 대형 기술주가 테슬라 효과로 급등하며 상승했다. 특히 중국과의 마찰이 일부 완화된 점, 추가 부양책 관련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민주당이 금액에 대해 일부 양보한 점 등도 긍정적이었다. 여기에 전일 갑작스럽게 변동성을 키웠던 금과 은은 물론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는 등 투자 심리에 우호적인 이슈가 많았다. 이러한 요인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은 옵션 만기일임을 감안,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이 6월 만기일 이후 3.7만 계약 순매수를 해오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달러 약세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최근 이어왔던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ETF로의 자금 유입이 크지 않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달러 약세가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산에 기인했다기보다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결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 기대가 약화할 수 있어 지수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경기와 금리 민감도가 커진 만큼 본격적인 증시 색깔 변화 여부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주요 통화 정책 이벤트 전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적 관점에서 성장주 차익 실현 또는 성장주 내 종목 순환매가 예상되는데 이미 시장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KOSDAQ 지수의 KOSPI 대비 상대 수익률은 2005년 이후 상승 변곡점 평균인 20%포인트 선에 근접한 후 반락했다. 8월 이후 KOSPI와 KOSDAQ 내 종목 중 20거래일 평균 주가를 상회 또는 하회하는 종목 비중 추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OSPI는 상회 종목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반면 KOSDAQ은 하회 종목 비중이 상회 종목 비중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단기 추세선을 하향 돌파하는 종목의 비중이 많다는 의미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KOSPI 내에서 경기 민감주 또는 가치주로 분류되는 업종들 중에서는 낙폭 과대 혹은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업종군 중심으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KOSPI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8배선까지 하락했으나 현재 13배를 넘어섰다. 5개월여 기간 1.6배 이상 밸류에이션이 확대됐는데 성장 주도주뿐 아니라 경기 회복과 펀더멘털 개선 기대를 선반영한 일부 경기 민감주의 기여도도 컸다. 실물 지표 회복과 이익 개선이 확인되기 시작하고 KOSPI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확대되지 못했던 업종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분기 실적 시즌 종료 이후 통화 정책 이벤트 전까지 단기 공백 기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주 차익 실현과 일부 가치주 또는 낙폭 과대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