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중작업용 무인수중건설로봇 ‘URI-T’가 8월 초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에 투입됐다고 13일 밝혔다.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2013~2018년)’을 통해 경작업용 URI-L, 중작업용 URI-T, 트랙 기반 중작업용 URI-R 등 수중건설로봇 3종을 개발하고 성능개선 및 현장실적 확보를 위해 현재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2019~2022년)’을 추진하고 있다. 3종 모두 민간에 기술이전 후 운영 중이다.
이번 공사에 투입된 URI-T는 고압의 물을 해저면에 분사해 땅을 파고 관로를 매설하는 기능이 있으며 최대 수심 2500m까지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정밀 제어와 항법 기능을 갖춰 케이블이나 관로를 최대 3m 깊이까지 매설할 수 있고 시간당 최대 2km의 속도로 작업이 가능해 해외 경쟁사 영국 P사 제품보다 2배가량 매설속도가 빠르다.
그뿐만 아니라 케이블 및 관로 탐색 장치, 절단기 등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작업이 가능한 장치까지 탑재하고 있어 장비운용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번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는 베트남 국영기업인 PTSC(Petro Vietnam Technical Services Corporation)가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서 남동쪽으로 350km 떨어진 지점의 해저에 26인치, 18인치 가스관을 각각 약 14.5km(총 29km) 깊이에 매설하는 공사다.
URI-T는 현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기술지원 하에 관로 굴착과 가스관 포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 말 베트남 공사를 마치고 거제시 해저 상수관 매설공사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향후 수중건설로봇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현재 19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중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이번 국산 무인수중건설로봇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해외장비 임대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국내 수중건설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