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코로나 대손충당금에 순익 1.5조↓… NIM 역대 최저

입력 2020-08-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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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금융감독원)
▲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조5000억(-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NIM은 1분기(1.46%)에 이어 2분기(1.42%)에도 줄어들며 상반기엔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된 NIM은 매 분기 역대 최저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하락세다. 상반기 ROA는 0.49%, ROE는 6.68%로 전년 대비 각각 0.16%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했다. 분모인 자산과 자본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ROA와 ROE가 떨어진 것이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 원) 대비 1조5000억 원 감소했다. 일반 은행은 4조7000억 원, 특수은행은 2조200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과 함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당기순이익 감소를 견인했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20조3000억 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389억 원 줄었고 비이자이익(3조6000억 원)은 3000억 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탁관련이익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영업 위축으로 2000억 원 감소했지만,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관련이익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한 외환ㆍ파생상품관련이익이 각 3000억 원씩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대손 비용이 3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조 원 늘면서 당기순이익을 낮추는 데 주요했다.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1억 원 늘었고, 법인세 비용은 2조4000억 원으로 4000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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