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약속’ 지킨 삼성, 국내 130조원 투자목표 초과 달성

입력 2020-08-13 14:29 수정 2020-08-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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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조원 투자 발표 2년…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도 약속 이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신년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앞세운 미래차 전략을 중심으로 4대 그룹의 협업 영토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신년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앞세운 미래차 전략을 중심으로 4대 그룹의 협업 영토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삼성이 2년 전 발표한 180조 투자, 4만 명 채용을 골자로 한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차질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18년 8월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新)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80조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삼성은 지난 2년간 대내외 불확실성과 코로나 19 팬데믹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진행했다.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투자 확대…국내 투자만 130조 돌파 =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10조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해 3개년 목표치(약 180조 원)에 차질 없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국내 투자의 경우 당초 목표인 약 130조 원을 7조 원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는 우리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초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한 게 잇단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행에 옮겨진 셈이다.

계열사별로는 ‘주력’인 삼성전자가 DS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부문별로는 특히 R&D 투자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 채용 목표치 80% 달성 = 삼성의 신규 채용 규모도 지난해까지 3개년 목표치(약 4만 명)의 80% 이상에 달했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까지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대규모 투자 발표 전에 채용계획에서 설정한 3년간 고용 예상치(2만~2만5000명)보다 무려 2만 명가량 많은 것이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는 지금까지 2250명이 선발됐으며, 오는 2024년까지 총 5000억 원의 운영 비용을 투입해 1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특히 1·2기 수료생 1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기 취업에 성공해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스템 반도체 투자 올해까지 26조 = 삼성은 정부가 지난해 선정 발표한 ‘3대 중점 육성 산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주도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 ‘미래먹거리’ 확보에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는 로드맵을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지난해 4월 발표했다.

관련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총 133조 원(R&D 73 조원, 시설 60조 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전문 인력 약 1만5000명을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계획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약 26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 속도는 매우 다 빠르다는 평가다.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상반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매출은 총 8조1200억 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처음 8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7900억 원)보다 20%나 증가한 수치다.

◇세계 최대 바이오 공장 건설…글로벌 전장 사업 강화 = 바이오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과가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25만6000ℓ)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총 1조740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제4공장은 5조6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7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조7887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3083억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약 51조 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22조 원 이상 늘었다.

삼성은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도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를 토대로 글로벌 업체들과 공조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독일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했고, 올 초에는 5G 기술을 적용해 공동 개발한 차량용 통신장비(TCU)를 독일 BMW의 신형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하기로 계약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지난 5월 천안 삼성SDI에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지난달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아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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