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회·모임에 또 뚫린 방역…"상황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불가피"

입력 2020-08-13 14:45 수정 2020-08-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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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종교시설 중심 집단감염 확산…방대본 "규모 상관없이 모임 자제해달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자료사진).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자료사진).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발생 증가세가 가파르다. 수도권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는 한 달여 만에 4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6명 증가한 1만477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47명은 국내발생, 9명을 해외유입 사례다.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 47명은 지난달 3일(4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에선 격리 중이던 입소자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는 8명이 됐다.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관련해선 참석자 19명과 직장 접촉자 등 총 53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모임 참석자 3명과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지표환자 발생 후 교인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과 관련 확진자 3명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경기 광주시 일가족 확진자(3명)와 연관성이 확인됐다. 관련해 누적 확진자는 9명이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1일 2명, 12일 1명이 확진된 이후 교인·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 교인 9명이 추가 확진됐다. 같은 지역 죽전고등학교·대지고등학교와 관련해서도 격리 중이던 학생·부모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11~12일 이틀간 집회취소 요청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일부 단체에서 집회를 강행하기로 해 이날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집회금지 행정명령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집회 강행 시 금지조치 위반 주최자 및 참여자에 대한 고발 조치 및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 청구도 병행할 방침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런 상황이 휴가기간과 맞물리고, 또 이번 주말 3일 동안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 다시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또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상향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이번 주말, 그리고 대체공휴일에 전국 각지에서 외부 모임, 대규모든 소모임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자제해주기 바란다”며 “가급적 가족과 집에서, 외출을 하더라도 사람이 없는 한적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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