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며 그 동안의 성과와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3개월 간의 주 원내대표의 행보는 '통합·중도·민생' 3가지로 압축된다. 여기에 '정당 지지도 1위'라는 성적표가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지난 총선 참패 이후, 분열 위기에 놓여 있던 당을 수습하며 독자노선을 고집했던 미래한국당을 통합시켰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문제를 해결하며 당 체제 안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강경, 투쟁 일변도이던 기존 통합당 이미지를 개선하며 원내 정책 경쟁 전략을 통해 대안 야당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보여줬다. 주요 사안에 대한 토론을 주도하며 논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중도, 실용, 협상의 이미지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 셈이다.
실제 평소에 메시지 전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주 원내대표는 항상 협상, 논의, 토론을 강조하며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이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또 고민이 있거나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는 불교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만큼 다도를 즐기며, 양봉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수해현장 방문 등 민생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도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주 원내대표는 애초 개최할 예정이었던 취임 100일 간담회를 뒤로하고 13일에도 전북 남원 수해현장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공략 전략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합당은 이번 주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추월한 건 창당 이래 처음이다. 특히 보수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역전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이 실책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민주당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서민 입장 발언, 잇단 호남 수해 현장 방문, 선제적인 4차 추경 필요성 제기, 정강 초안에 5·18 정신 삽입 등이 특히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임위원장 18석을 모두 민주당에 내줘 여러모로 힘을 잃었다는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한 통합당 초선 의원은 “다선 극보수 의원들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