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ㆍ부ㆍ장 스타트업은 눈앞에 닥친 큰 기회를 잡았을 때 크게 도약하곤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시계’를 갖고 꾸준히 가치(기술)를 개발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스타트업에 건넨 조언이다.
13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6에서는 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 팁스 창업팀이 민간투자 유치 기회를 모색하는 데모데이 행사 ‘팁스밋업’이 열렸다.
주최는 한국엔젤투자협회 서울 팁스타운이다.
이용관 대표는 이날 ‘소ㆍ부ㆍ장으로 스타트업 하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기술창업 전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초기 투자회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창업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창업자로서 중요한 점은 창업 직후와 현재의 상황이 다르단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변화를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의 가장 강한 기능은 자금조달이 아니다”며 “투자는 검증ㆍ보완ㆍ자본이 합쳐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소재ㆍ부품ㆍ장비 생태계의 경우 기술이나 가치보다는 관계 중심적인 사업적 특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 제품을 왜 사용하지 않나’ 고민할 수 있지만 기술적인 자신감만으론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ㆍ부ㆍ장 스타트업의 고객은 ‘큰 놈(대기업)’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 입장에서는 제품을 도입했다 실패했을 때의 손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소ㆍ부ㆍ장 기업은 점진적인 성장보단 큰 기회가 닥쳤을 때, 또 그것을 잡았을 때 한 번에 성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소ㆍ부ㆍ장 스타트업은 본인만의 호흡으로 기술을 통해 가치를 계속 키워나가며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대안의 수를 늘려 협상력을 키우고 솔루션 전문가와 도메인 전문가의 균형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소ㆍ부ㆍ장을 산업 안보를 위해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ㆍ부ㆍ장 스타트업계가 스스로 많이 느끼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진 기업설명회(IR) 행사에는 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 팁스 창업팀 4개사와 일반 창업팀 1개사가 참여했다.
소ㆍ부ㆍ장 분야에서는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글래스를 만드는 ‘와이젯’, 플렉서블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개발하는 ‘리베스트’, 저전력 고화질 3D 엑스레이 튜브 개발 기업 ‘씨에이티빔텍’, 의료기기용 유연성 소재 다채널 압력센서 및 센싱플랫폼 개발업체 ‘모어씽즈’ 등이 발표했다. 일반 창업팀 중에서는 로봇 교육용 교보재와 콘텐츠, 플랫폼 등을 만드는 ‘로보트리’가 참석했다.
한편 ’팁스밋업‘은 4차 산업혁명(AI, 빅데이터, 바이오, 헬스케어) 및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행사다.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