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모임을 통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은 대유행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이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며 유행 양상도 서울·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도 13%를 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명으로 지역감염자가 85명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72명이 대거 감염됐다.
주요 사례로는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확진자가 하루 사이 60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72명이다.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늘어 24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2명이 늘어 19명이 됐다.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관련해서도 이용객 4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총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정 본부장은 "8월 중순인 지금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지금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거듭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이에 광복절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종교행사와 특히 광복절 집회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휴를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교회, 다단계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발병하고 이런 감염이 학교, 어린이집, 직장, 시장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학, 휴가, 내일(15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도심집회 등으로 이어지며 대규모로 증폭돼 발생하게 되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