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진우 담원게임아카데미 매니저 "프로게이머 되는 건 극소수…냉정하게 판단해야"

입력 2020-08-17 10:00 수정 2020-08-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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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게임아카데미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포스터 (박소은 기자 gogumee@)
▲담원게임아카데미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포스터 (박소은 기자 gogumee@)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지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박진우 담원게임아카데미 매니저는 이투데이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박 매니저는 담원게임아카데미의 커리큘럼과 강사 채용 등 전반적인 사항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작년 9월 모집을 거쳐 10월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며 “시행착오를 수정해가며 프로게이머 지망생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담원게임아카데미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구단으로 알려진 담원게이밍의 계열사다.

‘담원’은 본래 게이밍 모니터 제조 회사다. PC방에 비치된 모니터를 판매하며 성장했다. 자연스레 e스포츠 쪽으로 관심이 이어졌다. 담원은 2018년 LoL 게임 구단을 인수, 8월 현재 LCK(롤 챔피언스 코리아) 정규리그 1위 팀을 키워냈다.

담원게임아카데미는 프로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7월 31일까지 신청을 받던 7월 프로게이머 테스트반도 지난 7월 20일 인원이 이미 마감됐다.

박 매니저는 “반을 더 늘리자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일단 내실을 생각해 이번 달까지는 늘리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담원게임아카데미는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지망생들에게 냉정한 현실인식을 주문한다.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수업 중간에 나가기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어렵고 확률도 희박한 만큼 희망고문을 할 수 없다는 취지다.

반발하는 경우가 없냐는 질문에 박 매니저는 “그런 경우는 많이 없다”며 “개인 코칭을 받으며 본인이 느끼는 바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포트폴리오가 정리돼 나가는 만큼 본인의 장단점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확인하고 프로게이머가 될 가능성을 스스로 점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로 담원게임아카데미는 학업을 중단하는 문제를 두고 프로게이머 지망생과 부모님의 선택을 돕기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다는 설명이다.

아카데미를 다니며 본인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뒤 자퇴 시기와 필요성에 대해 상담한다. 또한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본인의 선택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목표를 실천해나가는 동안 부모님과도 진로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벌인다.

박 매니저는 "부모님들이 불안해하시는 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우려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프로게이머 지망생도 본인 선택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면서 책임감을 느끼는 등 대부분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진로를 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커리큘럼을 진행하다 보면 지망생뿐 아니라 공기업이나 국가기관에서도 관련 내용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박 매니저는 “다만 e스포츠가 산업이라는 걸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e스포츠가 뭐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박 매니저는 “e스포츠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결국 선수가 순환이 돼야 한다”며 “선수들도 잘 육성시키고 구단이나 리그와 연결하는 전문 아카데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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