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을 찾았다. 총리 측근들은 “아베 총리가 여름휴가 기회를 이용해 연휴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당일 검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가 6월 받은 정기 건강검진에 추가 검사를 받기 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는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6개월에 한 차례 정도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가장 최근은 6월 13일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입원할 예정은 아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연속 근무에 올여름은 예년 ‘오봉(한국의 추석에 해당·양력 8월 15일 중심)’ 기간 방문했던 야마나시현의 나루사와마루 별장에서 요양하고 있지 않다”며 “집권 자민당 내에서 총리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민당 소속 아마리 아키라 조세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베 총리가 코로나19에 따른 격무로 피곤한 상태여서 좀 쉬었으면 한다”며 “그러나 총리는 책임감이 강해 휴식을 취하는 것에 죄의식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가 지난 4일 “아베 총리가 7월 6일 집무실에서 토혈했다”고 주장해 건강이상설이 돌기 시작했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를 매일 만나고 있지만 그의 건강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총리는 담담하게 집무에 임하고 있다”고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6월 18일부터 총리 관저에서 본격적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지 않다. 그는 6일과 9일 원폭 투하 75주년 위령행사에 참석차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각각 방문한 자리에서 짧게 기자회견에 임했을 뿐이나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건강이 안 좋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아베는 1차 집권 시절 총리에 오른 지 1년 만인 2007년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돌연 사임했다. 2012년 다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 “2년 전 획기적인 신약이 등장해 난치병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심신 모두 건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