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2000번 넘는 테스트…사람 볼 때 귀부터 보는 습관 생겼죠”

입력 2020-08-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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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출시된 '갤럭시 버즈 라이브' 디자이너

▲갤럭시 버즈 라이브 디자인을 담당한 (왼쪽부터) 장민경·장용상·손상옥·최광하·방용석·김준하 디자이너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 버즈 라이브 디자인을 담당한 (왼쪽부터) 장민경·장용상·손상옥·최광하·방용석·김준하 디자이너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담당한 이후 사람을 볼 때 귀부터 보는 습관이 생겼다.”

갤럭시 최초로 ‘오픈형 무선 이어폰’을 개발한 삼성 디자이너들의 소감이다. 최상의 착용감을 위해 수천 번의 테스트를 실시하며 수정을 거듭한 탓에 생긴 습관 아닌 습관이다.

그 결과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동그랗게 휘어진 타원형 모양에 ‘강낭콩’이라는 귀여운 별칭도 얻었다.

삼성 디자이너들이 버즈 시리즈 최초로 오픈형 제품을 기획하게 된 건, 장시간 이어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 음악을 듣거나 외부에서 영상을 시청해도 귀에 부담이 없는 제품에 대한 니즈가 생겼다는 것이다.

최광하 디자이너는 “오픈형 이어폰은 귓바퀴에 걸치는 형태라 공기 순환도 되고 커널형 대비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한다”며 “오픈형으로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키면서도 삼성만의 고유한 폼팩터를 위해 지금과 같은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시간 이용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만큼, 디자인 과정에서 가정 우선시된 건 ‘착용감’이다. 크기가 커다란 귀부터 귓바퀴가 작은 귀, 귓구멍이 좁은 사람까지. 가지각색 다른 귀 모양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모양을 고안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 디자이너는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착용 후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디자인을 찾았고, 이후 장기간 착용 테스트, 다른 시제품과 비교 테스트를 거쳐 모양을 다듬었다.

김준하 디자이너는 “이번 제품 디자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바로 ‘착용감의 표준’을 맞춰나가는 것”이라며 “사용자 테스트에서 10명 중 8명은 편하고 2명은 ‘불편하다’고 응답했을 때, 2명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디자인 수정이 8명의 착용감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케이스에도 디자이너들의 많은 고민이 반영됐다. 타원형이었던 전작 디자인과 달리, 둥근 모서리를 갖춘 사각형 모양으로 바뀌었다. 어떤 방향으로 케이스를 잡더라도 쉽게 열 수 있도록 전 방향 틈새도 추가했다.

케이스에도 뚜껑을 열었을 때 이어버드가 놓여 있는 형태, 쉽게 꺼낼 수 있는 노출 정도와 버즈 라이브를 꺼낼 때의 손가락 각도 등까지 고려한 결과다.

장용상 디자이너는 “반짝이는 유광 소재의 이어버드가 귀에 꽂혀 있을 때 액세서리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데 착안해, 케이스는 액세서리를 담아주는 상자 형태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제조를 위한 소재 혁신도 주목할 부분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M)를 20%가량 포함하고 있다. 최근 환경 오염 주범으로 지목된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장민경 디자이너는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더욱 확장돼 많은 분야에서 환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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