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태운 에어포스원, 드론과 충돌 위기일발

입력 2020-08-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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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직전, 드론 오른쪽으로 비켜 가…소형 드론, 같은 크기의 조류에 비해 위험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주말 휴식을 마치고 1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공군기지에 도착, 에어포스원에서 내려가고 있다. 메릴랜드/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주말 휴식을 마치고 1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공군기지에 도착, 에어포스원에서 내려가고 있다. 메릴랜드/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드론과 충돌할뻔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은 전날 워싱턴D.C. 근교의 앤드루스합동공군기지에 착륙하기 전에 소형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와 하마터면 충돌할뻔했으며 여러 동승자가 이를 목격했다.

에어포스원이 전날 오후 5시 54분께 기지에 착륙하기 직전 탑승객 몇 사람이 노란색과 검은색에 십자가 모양을 한 드론이 비행기 오른쪽을 지나쳐 간 것을 봤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에서 주말 휴식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길이었다.

백악관 군무국과 앤드루스공군기지에 기반을 둔 미국 공군 제89공수비행단은 이날 “해당 사실을 알고 있으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 안전 조사관들이 이런 순간적인 사건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수천 건의 드론 관련 안전사고가 일어나 법 집행기관과 안보기관들이 이를 어떻게 통제할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민간용 드론 대부분은 무게가 몇 kg에 불과해 항공기를 추락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드론은 비슷한 크기의 조류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는 조종석 앞 유리를 깨거나 엔진을 손상시킬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현행 규정상 드론은 조종자의 시야 범위 안에 있어야 하며 높이 400피트(약 122m) 이상으로 날 수 없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들은 규정 위반을 막고자 고안된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드론 사고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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