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게이오대학병원에 방문해 7시간 30분 동안 검진을 받았다. 지난달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건강이상설이 일었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휴가를 이용해 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최장수 재임 총리 신기록 수립을 앞둔 상태라 건강이상설과 거리를 두고 있다. 올해로 65세인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과 2차 집권 기간을 모두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다. 이번 달 24일부터는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2차 집권 기간만 따져보더라도 단일 임기 기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1월부터 6월 20일까지 147일 연속 근무했다”며 “그만큼 쉬지 않고 일하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역시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매일 총리를 만나고 있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민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아베 총리가 휴식을 취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며칠이라도 강제로 쉬도록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야권인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총리가 몸이 좋지 않다면 가능한 한 빨리 휴식을 취하고 회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9월 내각 총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임설도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당시 사임을 발표하며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아베 총리의 병원행에 더해 15일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자택에서 만나 자민당 임원 인사 등 개각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베 총리가 9월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고 자민당이 총재 선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