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대상지역 확대에는 수도권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자칫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46명 증가한 1만576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235명은 국내발생이다.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하면서 15일 이후 나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감염경로별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138명 추가돼 누적 457명이 됐다. 현재까지 안디옥교회(15명),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 농협카드 콜센터(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새마음요양병원(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1명)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전파가 이뤄졌다. 특히 교회 확진자 중 최소 10명이 8일 경복궁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 참석자들의 거주지 분포가 넓어 추가 확산 우려가 크다.
이미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은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누적 확진자 중 25명은 대구(2명), 충남(8명), 경북(4명), 대전(2명), 강원(5명), 전북(4명) 등 비수도권 사례다. 여기에 소재가 파악된 사랑제일교회 교인 3436명 중 443명은 비수도권 거주자다. 예배에서 전파가 이뤄졌을 경우, 이미 비수도권 지역사회에 추가 전파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확진자 16명이 추가됐다. 이 중 7명 교회 확진자를 통한 추가 전파 사례다. 누적 확진자는 147명이다.
전체 신규 확진자 중에선 34명이 비수도권 사례다. 부산에선 해운대고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2명, 사상구 영진볼트 관련 확진자는 4명으로 3명 각각 늘었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3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특정 교회의 집단감염이 다른 교회와 지역사회로 번짐에 따라 수도권 교회들은 2주간 온라인 예배를 실시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기 전 교회계가 결정한 사안이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회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역 인근에서 진행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최병구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과 간담회에서 “정부에서 지침이 오기 전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2주 정도 온라인 예배를 해야 하지 않겠냐 의견이 있었고, 총회장 30~40명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2주간 온라인 예배 전환이 결의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경제활동 위축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로서도 결정하는데 쉽지 않다”며 “지금 수도권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이행을 호소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위험장소에서 모임이 타 지역 주민들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때보다 더욱 우려되는 상황인 이유”라며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 엄중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거리 두기 2단계를 실천해주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