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납수수료 폐지에 실적 '뚝'… 방카슈랑스 ‘규제 직격탄’

입력 2020-08-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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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보사 전달 초회보험료 329억 전월 대비 25%↓…푸본현대생명 '2위→16위'

금융감독원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채널에 규제를 가하자(선납수수료 폐지) 실적이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실적악화로 이어진 결과라고 풀이한다.

다만 수수료 폐지가 곧장 실적 감소로 이어진 건 그간 은행이 수수료에 의존해 상품을 팔았다는 방증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방카채널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월납 초회보험료는 329억 원으로 전달(435억 원) 대비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감소 폭이 큰 곳은 푸본현대생명으로 전달 79억 원→1억 원으로 98%가량 줄어들었다.

다음으로는 한화생명(57억 원→26억 원)이 55% 낮아졌다. 이 밖에도 KDB생명 37%, 동양생명 30%, 신한생명 23% 순으로 실적이 떨어졌다. 방카채널 점유율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교보생명도 120억 원에서 93억 원(22%)으로 주저앉았다.

주목되는 건 이들 생보사들은 선납수수료 제도가 폐지되기 전에는 상위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6월 79억 원으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16위로 내려앉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절판마케팅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선납수수료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보험사들의 실적이 특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선납수수료란 미리 낸 보험료에 대해 판매수수료도 당겨서 지급하는 형태다. 금감원은 선납수수료 제도는 회계 원리상 맞지 않고, 채널 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 우려를 표명했고 업계 합의를 통해 지난달 폐지됐다. 일부 생보사는 폐지 이슈를 활용해 절판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당국의 규제 강화가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가뜩이나 업황이 어려워 방카채널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있는데, 오히려 강화됐기 때문이다. 은행권 또한 사모펀드 판매가 위축되면서 금융당국에 방카채널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다만 방카채널 실적 감소는 수수료에 의존해서 상품을 팔았다는 간접증거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되는 사모펀드 사태도 결국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 때문에 촉발된 것”이라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도 수수료에 따라 상품판매 실적이 갈리는 구조적인 문제가 수치로 확인됐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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