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2%로 대다수 국민들이 한 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생명보험,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하나쯤 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이색보험을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은 업계 최초로 학교폭력에 대해 보장하는 특약 상품을 선보였다. 학교폭력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 생활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삼성생명의 ‘우리아이올바른성장보험’ 가입 시 특약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교폭력피해보장’ 특약은 보험 기간 중 피보험자에게 학교 폭력이 발생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피해 치료가 결정된 경우 회당 보험금 50만 원이 지급된다.
코로나19 확산에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한 단기 보험도 나왔다. 캐롯손해보험은 5월 코로나19 등의 감염병을 포함한 단기적 질병위험시기를 대비한 특화 상품으로 ‘캐롯 학생 단기질병 안심보험’을 한 달간 판매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재까지 판매 중이다.
캐롯손보는 골프존 멤버십 ‘골프대디 더블 멤버십’과 ‘스크린 홀인원 보험’이 결합된 특별 제휴 상품도 출시했다. 전국 골프존 매장에서 라운드 시 멤버십 혜택은 물론 홀인원에 성공할 경우 실손 보상 혜택까지 제공한다.
하나손해보험에서는 ‘프로게이머 보험’을 준비 중이다.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 시도되고 있는 ‘선수 부상 보험’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나손보는 e스포츠 전문기업 ‘T1’ 게임단 소속의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위한 보험을 기획 중이다. 이 보험은 프로게이머 전체가 아닌 키퍼슨 보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퍼슨보험은 유명인이 특정 신체 부위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드는 보험이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처브(Chubb) 층간소음 피해보장보험’을 판매 중이다. 월 780원을 내면 층간소음 피해를 본 계약자에 최대 5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기존에 없던 독특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며 “이 같은 상품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브랜드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