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더 늘어난 신사임당, 5만원권 116조 육박

입력 2020-08-19 09:16 수정 2020-08-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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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잔액 138.3조…코로나 재확산에 당분간 증가 전망

▲화폐발행잔액 추이. 단위=조 원. (출처=한국은행)
▲화폐발행잔액 추이. 단위=조 원. (출처=한국은행)

시중에 풀린 5만 원권 지폐 잔액이 116조 원에 달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화폐발행잔액은 138조3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1조7000억 원 증가했다. 화폐발행잔액은 1월 131조9000억 원에서 2월 129조8000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3월 130조 원을 넘어선 이후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부터 평균 증가액이 2조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이대로라면 140조 원도 단기 내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화폐발행잔액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1~2월과 9~10월은 통상 계절적 요인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설이 있다 보니 한 달 전부터 신권 수요가 많아 대거 발행이 됐다”며 “이렇게 가계에 쌓인 돈은 금융기관에 입금이 되고 다시 한은에 수납신청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몰리다 보면 발행잔액의 증감이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이 중 5만 원권의 발행잔액은 115조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1000억원가량 늘었고, 1만 원권은 16조8000억 원으로 약 5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들어 5만 원권의 증가는 저금리와 함께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외출 자제로 인해 상거래 활동이 위축됐고, 화폐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한은까지 환수되는 물량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처럼 5만 원권의 순발행(발행-환수)이 늘게 되면서 이에 대한 한은의 추가 발행 여유가 전보다 줄어들었고, 이를 1만 원권이 대체하면서 1만 원권 발행 역시 자연스럽게 늘게 됐다.

화폐발행잔액의 증가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추석을 앞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8월이 되면 휴가철로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환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심해지다 보니 지금의 추세는 좀 더 갈 것 같다”며 “9월부터는 추석자금이 대거 발행될 예정으로, 그러다 보면 5만 원권과 1만원 권의 발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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