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권영화 아이쿱 주임 "간호사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변신…의사·환자 모두 도움주고 싶어"

입력 2020-08-19 14:59 수정 2020-08-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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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이쿱)
(사진제공=아이쿱)

"우리나라의 바쁜 병원 환경에서 의료진은 항상 진료 시간이 부족하고, 환자는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권영화<사진> 아이쿱 기획마케팅부 주임은 간호사에서 IT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경희의료원 소화기센터 내시경실에서 근무하던 그는 2018년 아이쿱에 합류하면서 헬스케어 서비스 콘텐츠 기획자로 변신했다.

아이쿱은 2011년 설립된 메디컬 ICT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이다. 대표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는 의사와 환자의 대면진료에서 사용하는 진료 콘텐츠를 디지털화한 '아이쿱클리닉'과 환자용 모바일 앱 '올튼'이다. 아이쿱클리닉은 태블릿과 PC에서 사용 가능한 환자 상담 플랫폼으로, 의사가 필요한 진료상담 자료를 불러와 직접 필기·녹음하면서 기록할 수 있다. 환자는 이를 올튼이나 출력물로 확인 가능하다.

권 주임은 "IT와 헬스케어 분야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다른 IT 스타트업과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직업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의료 현장에서 아이쿱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느꼈기 때문에 새로운 선택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아이쿱클리닉의 콘텐츠는 이를 사용하는 의사들의 요청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제작된다. 환자 교육 노하우가 담긴 의사의 원고를 받아 전문적인 내용을 시각화하고, 메디컬라이팅을 통해 활용과 이해가 모두 쉽도록 구성하는 것이 권 주임의 역할이다. 그는 "의료진과의 커뮤니케이션 및 요구 파악은 간호사의 관점으로, 환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는 것은 마케터의 관점으로 접근해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스러운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앱이나 유튜브 등이 활성화되면서 의료 정보에 접근하기는 쉬워졌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 가공된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는 드물다. 아이쿱클리닉은 현재 2000개가 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주력하는 콘텐츠는 당뇨, 고혈압 심부전 등 만성질환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가관리 분야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만성질환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예방법과 관리방법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권 주임은 "코로나19 이후 아이쿱클리닉을 비롯한 회사의 서비스들이 더욱 주목받는 것을 느낀다"면서 "비대면 환경에서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이쿱클리닉은 최대한 많은 회원을 유치하고, 의사와 환자가 모든 서비스를 가급적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제휴 사업자들과 협업해 매출을 늘리는 한편, 의사나 병원이 유용한 콘텐츠를 업로드해 판매하는 스토어 운영도 검토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교육 수가가 도입돼 환자 교육에 열심인 의사들에게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적절한 수가가 책정되고 지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이쿱클리닉과 올튼에 다양한 헬스케어 산업을 연계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동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권 주임은 "아이쿱클리닉이 '의료 지식 공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아이쿱클리닉의 콘텐츠만으로 모든 질환의 환자 교육을 커버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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