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와 게임 자회사 가레나(Garena) 등을 거느린 SEA는 지난 18개월간 주가가 무려 810% 이상 폭등해 이 기간 전 세계 대형주(Large Cap)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와 아마존닷컴,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기라성 같은 미국 기업들도 SEA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미국 기업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테슬라도 약 500% 수준이었다.
SEA는 이날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급증한 8억8200만 달러(약 1조42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3억93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막대한 적자보다 SEA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주목했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SEA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9% 뛴 145.98달러로 마감, 올해 상승률은 263%로 높아졌다.
SEA는 매출이 미국 IT 대기업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또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SEA가 동남아시아의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로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 한편으로 SEA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테크버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 양대 IT 거인인 텐센트가 SEA 지분을 약 20% 보유한 최대 주주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지난 2분기 SEA 주식을 매입했다.
포레스트 리 SE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이번 실적은 동남아에서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로의 급속한 변화가 사실상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SEA에 상당한 성장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SEA의 주요 사업 중 가레나 매출은 회사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게임 프리파이어의 인기에 힘입어 2분기에 3억8400만 달러로, 1년 전의 2억2950만 달러에서 늘었다.
쇼피와 기타 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1억6570만 달러에서 3억647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SEA의 모바일 월렛 서비스 이용자는 현재 1500만 명에 이른다.
SEA는 성장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2분기 마케팅 등 비용 지출은 전년보다 95% 늘어난 3억8630만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