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이 15일 광복절 집회라는 지적에 대해서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의 지침과 통제를 무너뜨리고 혼선을 준 건 다름 아닌 정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확진자 급증을 국민 탓으로 돌리고 갈등, 분열을 부추기며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을 현명한 국민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방역, 확산 차단이 1순위”라며 “정부는 숨김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께 협조를 구해야지 정치적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광복절 집회와 관련한 통합당의 책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광복절 집회와 통합당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그런 유치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정부·여당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광복절 집회 탓만은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광복절 집회는 하지 말았어야 할 행사라고 여기지만 12, 13일경 확진자는 잠복기를 고려하면 집회로 확진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복절 집회) 이전에 이미 방역 구멍이 생겨서 그 이전에 감염됐던 그런 사례”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가 추가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집회 참석자들의 검사를 독려했다. 그는 “광범위하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통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참가자 중 걱정되는 분들은 빠짐없이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통합당과 광복절 집회를 엮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며 “광복절 집회는 통합당이 주최하지도 않았고 참가를 권하거나 동요한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답게 대범하게 해주시길 바란다"며 "방역 실패를 통합당과 엮어서 어떻게든 책임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옹졸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더 큰 유행이 안 됐으면 좋겠다"며 “정부 당국의 제대로 된 조치에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