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플ㆍ테슬라에 보복 가능성 낮아…칼날 딴 곳 향할 것”

입력 2020-08-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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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사 인베스코의 크리스토퍼 해밀턴 선임전략가가 20일 월례 화상좌담회인 '월간한화'에서 중국의 애플·테슬라 보복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글로벌 투자사 인베스코의 크리스토퍼 해밀턴 선임전략가가 20일 월례 화상좌담회인 '월간한화'에서 중국의 애플·테슬라 보복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미국이 중국 기업인 틱톡과 화웨이를 제재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이 애플과 테슬라 등에 보복 조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중국의 모바일 영상플램폼 틱톡을 자국 내에서 사용 금지했고, 전자업체 화웨이에 대해선 미국 기술이 활용된 반도체 확보를 막았다.

글로벌 투자사 인베스코의 크리스토퍼 해밀턴 선임전략가는 20일 월례 좌담회인 ‘월간한화’에서 “애플의 공급망은 중국에서 약 30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중국이 고용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가 보복성 조치를 취할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도 애플과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보복 위험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테슬라도 현지에 발판을 마련했고 상하이에 비용이 20억 달라에 달하는 거대한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지었다”며 “추가로 중국 내 직원도 고용하고, 연말까지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100%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용을 극대화하고, 전기차 성장을 주도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의 열만망을 고려하면 보복 리스크가 실현될 것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의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있다면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좌담회에 패널로 참여한 한화자산운용 쩡단밍 중국법인 팀장은 미국이 중국 IT기업에 대한 제재를 지속할 경우 중국의 독자적인 연구개발(R&D)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쩡단밍 팀장은 “하드웨어 업체 중 화웨이가 가장 큰 제재를 받고 있으므로, 화웨이와 관련된 산업 체인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 전체 기술 산업의 단기 및 중기 R&D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장비를 판매하거나 부품을 구매하는 것조차 어렵게 됐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기업들이 독자적인 R&D를 추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위챗과 틱톡이 현재 제재를 받고 있고 미래에 또 다른 기업이 새로운 목표가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중국 기업의 경우 미국 사용자가 많지 않은데, 미국이 위챗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강제로 퇴출할 경우 중국 시장 내 애플 하드웨어 제품 출하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밀턴 선임전략가는 향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진국의 성장률이 역사상 최저로 둔화되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 성장률은 평균적으로 훨씬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충분한 매력이 있다”며 “중국이 바로 이런 케이스인데 향후 10년 GDP 성장률이 연간 4~5%로, 즉 과거 수준보다는 낮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겐 여전히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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