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시설을 불문하고 수도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확진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정오(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3명 증가한 6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는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감염원이다. 수도권(637명)뿐 아니라 비수도권(39명)으로도 퍼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만 13개소, 확진자는 67명에 달한다.
확진자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일부가 진단검사를 앞두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이미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18명(추가 8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집회 참석자가 특정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도 집회 참석자들을 통해 코로나19가 추가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것이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것에 대비해 시급하게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조치에 관계당국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에 서울시는 21일 0시부터 30일까지 24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다. 현재는 2단계 조치에 따라 10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돼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N차 지역감염이 확산할 경우 견고하게 작동한 방역 당국의 감염병 관리시스템이 무너지고 통제 불능의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 금지조치에 시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11명이 추가 확진 누적 165명이 됐다. 감원이 불명확한 집단감염도 곳곳에서 발생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 현대커머셜 강서지점·대구 수성구 일가족 관련 확진자는 19명으로 2명 늘었고, 성북구 체대입시학원과 관련해선 18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17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 강동구 둔촌구립 푸르지오 어린이집에선 16일 원아의 부모가 확진된 후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밖에 경기 안양시 분식집과 관련해선 16일 지표환자 발생 후 12명이 추가 확진됐고, 충남 천안시에서는 동산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한편, 이날 0시(전국집계) 기준 확진자는 전날보다 276명 증가한 1만634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226명은 수도권 국내발생 사례다. 사망자는 1명 추가된 307명이다. 다만 이날 오전에도 입원 대기 중이던 확진자 1명이 숨져 308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