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줄리언 블리셋 중국법인 사장 등 GM 임원들이 19일(현지시간) 화상 프레젠테이션으로 미래 중국시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GM은 이날 중국 상하이의 PATAC 디자인돔과 미국 디트로이트의 워런디자인돔에서 화상으로 동시에 개최된 ‘테크데이’ 행사에서 중국시장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바라 CEO는 “우리의 비전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과 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GM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200억 달러(약 24조 원) 이상의 자본과 엔지니어링 자원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프로그램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GM의 가장 큰 시장이자 글로벌 혁신의 중심지로서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합작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산업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과 현지시장의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과 사회를 위해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향후 5년간 중국에서 출시할 신차의 4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이들 모델 모두 중국에서 생산되며 거의 모든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GM은 자율주행차량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2020년대 중반까지 ‘캐딜락’ 라인에 탑재, ‘뷰익’과 ‘쉐보레’ 등 다른 브랜드로도 순차적으로 탑재해나갈 계획이다. 부유층을 겨냥한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 버전인 ‘리릭’도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2년부터 중국 소비자를 위해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연결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는 등 커넥티드카 부문 발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블리셋 중국법인 사장은 “GM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더 높은 품질로 혁신적이고 데이터에 바탕을 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조만간 중국에서 출시되는 우리의 거의 모든 글로벌 브랜드 차량에 커넥티드카가 표준 기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GM의 이런 야심 찬 계획은 세계 자동차 업계 시총 1위를 넘나드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GM 주가는 약 18% 하락했지만, 테슬라는 중국시장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뛰면서 한때 시총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로 부상했다. 심지어 스타트업인 니콜라도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에 GM은 투자자들에게 자사에 대해 ‘미래지향적 자동차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