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대신 부지 개발”...리테일 부동산 매각시장에 건설사 컨소시엄 늘어난다

입력 2020-08-21 08:16 수정 2020-08-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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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구로점(왼쪽) 홈플러스
▲롯데마트 구로점(왼쪽) 홈플러스
최근 마트나 백화점 등 리테일 부동산 매각 시장에 ‘금융사-건설사 컨소시엄’ 투자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소비 증가로 유통업계 오프라인 점포 매출이 위축되자 해당 부지의 향후 개발을 염두한 시공·시행사들의 선(先)투자가 늘어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구로점을 보유하고 있는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CBRE자산운용)은 최근 해당 부동산 매각 우선협상자로 IBK투자증권-대림코퍼레이션을 선정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건설사 대림산업의 지주사다. 이와 함께 CBRE자산운용이 매각을 진행했던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매각 우선협상자는 이지스자산운용-우미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두 매물 모두 금융사와 건설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삼성SRA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수원 영통점 △인천 작전점 △경북 칠곡점 등 4개 점포의 매각 우선협상자 역시 하나대체투자운용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매각 건의 경우 임차인의 우선매수권(콜옵션) 이슈 등이 있긴 하지만 롯데건설이 향후 아파트 건설 등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영업실적이 부진한 롯데마트 구로점의 경우 매각 직후 개발될 가능성을 크게 점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유통업체 위축에 따른 시장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리테일(유통)에 해당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은 그간 오피스 빌딩과 함께 상업용 부동산의 한 축이었으나 최근 온라인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자 근본적인 수요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매각하거나 점포 수를 축소하고 있으며 건설사들은 해당 부지의 개발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들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시행·시공사들이 리테일 부동산 매각전에 매수자 측의 조력자로 전략적 투자자(SI)나 일부 지분 투자자 형태로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리테일 시장이 위축되자 유통업체 점포가 있던 부지의 향후 개발 시공권 선점 등을 위한 미래 먹거리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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