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열풍에 코스피지수가 닷새째 상승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15포인트(2.44%) 상승한 1181.50으로 거래를 마치며 1180선을 회복했다.
이날 장 초반 미 대선으로 인한 경기부양 기대감이 작용해 상승으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한 때 1200선을 넘어서면서 선물가격이 5% 이상 급등해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자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지수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개인이 21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매물을 내놓은 반면 외인과 기관이 각각 638억원, 2060억원 순매수세를 보이며 닷새째 상승장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36포인트(1.60%) 오른 340.85를 기록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개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360선까지 근접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한 때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694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5억원, 23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50원 하락한 1265.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250원으로 급락 출발한 이후 꾸준히 하락 분위기를 이어갔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 대선이라는 이벤트로 인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매수주체가 없어 불안한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기관이 매수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외국인이 환율변수에 따라 매수매도 주체로 변화하는 것이 불안요인이다"고 전했다.
또 "장기적으로 미 대통령 당선자인 오바마가 제정지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매수주체로 외국인이 부각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증시 자체도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시점에서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구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 대선이라는 이벤트는 어디까지나 스쳐지나가는 작은 것에 불과하다"며 "정책에 대한 신뢰와 시장에서의 영향이 나타날 때 비로소 시장이 반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11월이라는 기간이 한 차례 금리인하와 연말 배당 등이 준비 돼 있어 하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며 "실물경기가 여전히 호전될 상황이 아닌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