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다시 두 자릿수로…치킨게임 속 태양광 기업 잠시 '숨통'

입력 2020-08-23 09:44 수정 2020-08-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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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들 생산 중단에 8월 2~3주 폴리실리콘 ㎏당 10.96달러까지 올라

▲말레이시아 OCI 공장 전경. (사진제공=OCI)
▲말레이시아 OCI 공장 전경. (사진제공=OCI)

태양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두 자릿수대를 회복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과의 ‘치킨 게임’으로 지속되는 적자에 폴리실리콘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올 초 속출했지만, 다시금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며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의 숨통이 잠시나마 트일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8월 2~3주 ㎏당 10.96달러로 전주 대비 1.7% 상승했다.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지난달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중국의 GCL이 최근 화재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GCL이 가동을 중단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은 연간 4만8000톤(t)으로, 전 세계 생산능력(케파)의 7%를 차지하는 공장이 멈추면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도 일시적으로나마 해소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사천지역의 대홍수로 퉁웨이(Tongwei) 역시 2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쏟아내던 중국에서 가동 중단 공장이 증가하면서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 된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08년 ㎏당 40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업체가 본격 공급을 늘린 2018년 17달러로 하락하고, 2019년부터는 10달러를 밑돌기 시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생으로 6달러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다시 1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도 다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가격이 된 것이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는 제품을 최근 몇 년간 생산·판매할수록 손해인 가격대에 진입하면서 올 상반기 사업 중단을 연이어 결정했다. OCI는 국내 생산공장을 철수하고 한화큐셀 역시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OCI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여전히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가격 상승은 OCI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OCI는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8월은 어쩌면 두 자릿수까지 가격이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관측도 하고 있다”고 한 예측이 적중하면서 실적 개선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는 기준인 8달러를 넘은 만큼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OCI는 “생산성 개선과 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수익성이 나는 판매가격대가) 8달러 이하까지 도달했다”며 “가격 경쟁을 한다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가격 경쟁이 능사가 아니고 수익을 내려고 운영하는 건데 현재 가격에선 돈을 벌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지난해 33% 이상의 원가 절감을 이뤘고 올해도 이보다 10~20% 이상을 추가로 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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