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들이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장가동률을 정상적으로 유지해 오던 LG화학이 감산 조치에 들어가고 태광산업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석유화학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3일부터 나프타 분해시설이 있는 여수공장과 대산공장의 가동률을 각각 10%와 15% 낮추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장가동률을 정상적으로 유지해 왔으나 경기침체와 제품가격 급락이라는 직격탄에 멈춰 선 것이다.
태광산업도 화학섬유 원료를 생산하는 울산의 석유화학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태광산업은 한달 정도 공장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둔화로 제품 수요가 줄어들어 재고 소진을 위해 당분간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아직 감산에 들어가지 않은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등도 조만간 가동률을 낮출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김각해지면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 181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여천NCC는 지난달 24일부터 공장가동률을 70%로 떨어뜨렸으며 SK에너지도 지난달 말부터 울산NCC 공장 가동을 두 달간 중단했다.
에틸렌 기준 연산 100만t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롯데대산유화도 지난달 중순부터 에틸렌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90%대로 낮췄다.
이 밖에도 KP케미칼, 대한유화, 동서석유 등 울산NCC 내 입주업체들도 제품별로 최대 80%까지 감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