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분기 애플향 초고용량 MLCC 개발을 완료했다. 이 MLCC는 애플이 10월경 출시하는 아이폰12(가칭)에 장착된다.
일본 무라타에 이어 글로벌 MLCC 시장 점유율 2위인 삼성전기는 기존에도 애플에 MLCC를 공급한 바 있는데, 이번 아이폰12 시리즈에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애플향 초고용량 MLCC를 개발하고, 애플로부터 아이폰12 채용 승인을 받았다”며 “하반기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시 반도체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크기는 ‘초소형’이다.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데, 실제 쌀알과 비교하면 250분의 1 크기(0.3㎜)에 불과하다. 얇은 두께의 내부에 최대한 얇게 많은 층을 쌓아야 많은 전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중요하다.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전장용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고 ‘초격차 전략’을 주문한 바 있다.
올 상반기 MLCC 시장은 좋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생산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수요도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엔 아이폰12, 갤럭시노트2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움츠렸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공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록다운(봉쇄조치)이 풀리면서 하반기 MLCC 수요와 공급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MLCC 가동률이 개선되더라도 지난해처럼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 낮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매년 9월 중순경 열렸던 아이폰 발표 행사는 올해 한 달 지연된 10월 12일에 열리고 10월 16일 아이폰12 예약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2 시리즈는 △5.4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맥스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 12 프로 맥스 4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