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을 일주일 만에 또 방문했다. 그는 17일에도 건강검진을 이유로 이 병원을 찾았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한 이후 이날까지 재임일수가 2799일에 달해 자신의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세운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 기록을 깼다. 일본 정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이날 자신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킨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총리의 병원 재방문에 대해 “최근 검사를 받고 나서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안다”며 “나는 매일 아베 총리를 뵙고 있으며 그의 건강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파문을 가라앉히려 했다.
총리 관저 측도 “지난주 진료 당시 의사에게 1주일 후 다시 오라는 말을 총리가 들었다”며 “단지 지난주에 이어 진료를 계속한 것에 불과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베 총리는 사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19일 업무에 다시 복귀했다. 그는 당시 휴가 중이던 17일 게이오대 병원에서 진찰받았던 것에 대한 질문에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검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정부와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다양한 억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후지TV는 19일 한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아베가 단순히 검사를 넘어서 치료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같은 날 “아베의 건강 상태를 놓고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심해졌다는 견해가 정부와 여당 내에서 강해졌다”며 “총리는 17일 게이오대 병원에서 장시간의 검사를 받았으며 한 자민당 간부는 건강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006년 1차 집권 당시에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다는 이유로 1년여 만에 사임했다.
이런 가운데 최장수 총리에 대한 피로감으로 아베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교도통신이 22~23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총리 지지율은 36.0%로,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둘러싼 사학재단 유착 의혹이 터진 2017년 7월의 35.8%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