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홍콩증시서 시총 하루만에 31조원 회복

입력 2020-08-24 14:14 수정 2020-08-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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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인사, 기업들에 위챗 규제 광범위하지 않을 것 안심시켜…트럼프 돌발 행동은 여전히 위험 요인”

▲텐센트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추이. 24일 오전 537.50홍콩달러. 출처 마켓워치
▲텐센트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추이. 24일 오전 537.50홍콩달러. 출처 마켓워치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앱인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홀딩스 주가가 24일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챗 규제가 생각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텐센트는 24일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최대 4.2% 급등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60억 달러(약 31조 원) 증가했다. 텐센트 주가는 3.8% 오른 537.50홍콩달러로 오전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 정부 관리들과 백악관 관계자들이 “위챗 앱 금지가 우려한 만큼 폭넓게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국 기업들을 안심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21일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이용해 “트럼프 정부 고위 관리들이 위챗 전면 금지가 오히려 미국 기업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며 “이에 이들 관리는 일부 회사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중국에서는 위챗과 관련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미국 시민, 기업과 중국의 위챗, 동영상 앱 틱톡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미국 기업 경영진들은 투자자들에게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단지 위챗의 해외사업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안심시키려 했고 정부 측에도 강력한 로비를 펼쳤다. 이에 정부 내에서도 위챗에 대한 제재를 미국 안에서만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텐센트 시총은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지난주까지 약 660억 달러 증발했다. 이날 200억 달러 이상 회복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돌아오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트럼프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것도 투자자들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정부나 백악관 관리들의 입장과 달리 트럼프는 행정명령 서명 이후에도 위챗과 틱톡에 대해 연일 격렬한 언사를 쏟아 내 혼란을 촉발했다.

행정명령 세부 내용이 확정되기 전까지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거래 금지 범위를 놓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심의 중”이라며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관리들이 결정한 모든 것을 뒤엎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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