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ZTE, 중국 내 5G 기지국 설치 속도 늦춰

입력 2020-08-24 16: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 수출 통제 강화 이후 탈미화 노력의 일환”

▲중국 베이징 복합쇼핑몰 매장 밖에서 화웨이 간판이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복합쇼핑몰 매장 밖에서 화웨이 간판이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계의 양대 산맥인 화웨이테크놀로지와 ZTE가 자국에서 5세대(5G) 기지국 설치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화웨이와 ZTE는 6월 일부 공급업체에 특정 5G 기지국 관련 제품의 출하 속도를 늦추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들 중국 회사는 제품을 재설계할 수 있게 됐으며, 가능한 한 많은 미국산 부품을 제거하기 위해 약간의 장비를 교체할 수도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한 이후 중국의 ‘탈미국화(de-Americanization)’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ZTE 부품 공급사의 한 중역은 “우리는 6월에 고객사로부터 출하를 늦춰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7월에는 출하가 거의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고객사가 설계를 많이 변경했기 때문에 제품 검증 테스트를 다시 거쳐야 한다”며 “우리는 고객사가 언제 다시 우리에게 정상적인 납품 재개를 요청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화웨이가 일부 설계를 변경했으며,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던 장비를 교체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5G 기지국 설치 속도를 늦췄다고 한다.

지난 두 달 동안 중국 수십 개의 지방에 걸친 폭우와 홍수 피해도 5G 기지국 설치를 늦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복수의 사람들이 설명했다. 올해 중국 창장과 황허에서는 최악의 홍수가 발생,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윈난성에서도 두 달 가까이 홍수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까지도 청두, 러산 등 일부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 각지에서 큰 비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제재를 확대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이 중국 기업의 5G 인프라 구축을 더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17일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 방침을 내놨다. 이는 앞서 5월에 발표한 화웨이 제재를 더욱 확대한 조처로, 화웨이가 규제를 피해 미국의 소프트웨어 및 기술을 이용해 개발하거나 생산한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00,000
    • -1.33%
    • 이더리움
    • 4,731,000
    • +3.5%
    • 비트코인 캐시
    • 701,000
    • +2.64%
    • 리플
    • 2,027
    • -0.05%
    • 솔라나
    • 354,800
    • +0.03%
    • 에이다
    • 1,456
    • +6.12%
    • 이오스
    • 1,060
    • +2.22%
    • 트론
    • 294
    • +5%
    • 스텔라루멘
    • 676
    • +39.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800
    • +2.9%
    • 체인링크
    • 24,120
    • +13.72%
    • 샌드박스
    • 596
    • +18.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