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급등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4.15달러 급등한 5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소식 등이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 원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가격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와 석유수요 감소 우려로 인해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5.23달러 급락한 6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4.57달러 내린 6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 증가 발표로 인해 하락했다.
특히 미 대권 경쟁이 종료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정치적 변수가 해소된 가운데 경기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전주 대비 110만배럴 증가한 1억9610만 배럴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재고 또한 전주 대비 120만 배럴 증가한 1억2780만배럴를 기록했으며 미 원유 재고는 전주와 같은 수준인 3억1190만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 4주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1910만배럴로 1년 전에 비해 6.7% 감소했다.
이와 함께 미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가중되면서 유가 하락을 도왔다.